복음 사색

호칭

by 후박나무 posted Jan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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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고 몇 가지 잔잔한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내 건강문제로 거주지를 서울로 옮기게 되어 솔이와 헤어진 것이다. 가끔 가서 만나기야 하겠지만, 새벽 미사후 현관에서 기다릴 솔이가 눈에 선하다.

 

어제는 새벽에 일껏 복음묵상을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온데 간데없다. 전엔 없던 일도 새롭게 생겨나는 변화다. 변화를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변화하지 않는 영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전제되야하고!

 

두 인격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생겨날 때 두 사람만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도 생겨나듯, 종교라는 영역에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복음사가들은 저마다 예수님을 일컬을 때 자신들만의 고유한 호칭이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 ‘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 ‘고난 받는 야훼의 종’ 등

 

문제는 이런 생생한 의미를 주는 관계가 희미해지거나 원래 없을 때, 인격적인 호칭은 들어설 자리도 없을뿐더러, 그 자리는 조직의 존속과 유지를 우선으로 인간을 부리려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법이 들어선다.

 

주객의 전도, 본말의 전도를 막는 첫 걸음은 개개인이 살아계신 하느님과 맺는 친밀한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