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그늘

by 후박나무 posted May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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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공관복음과는 판이하다. 무엇보다 요한의 예수님은 말을 길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언급도 상당히 많다. 이런 차이점은 많은 경우 그분의 언행에 대한 심사숙고로 깨우친 바가 공관복음과는 달리 예수님의 입을 통해 직접 계시되는 때문일 것 같다.

 

구약성서가 야훼 하느님의 특성이라고 일컫는 헤섿 Hesed 이 좋은 예다.  헤섿은 ‘아파하는 이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의 삶과 죽음을 반추하면서, 구약성서의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산다면 예수처럼 살다가 예수처럼 죽을 수 밖에 없으리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런 맥락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보는 것은 곧 하느님을 보는 것이라 했을 것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나를 믿는다.’ 함은 예수님의 계시인 “하느님은 사랑이심” 을 믿는 것일 수도 있다. 알다시피 사랑의 반대어는 미움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살아가는 내면적 환경은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가 아닐까!  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시편 88:16  “어려서부터 나는 불쌍하고 죽음에 다다른 몸, 지치도록 당신의 두려움을 지고 왔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