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나스카 지상화

by 후박나무 posted Jul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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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벤투라 주교 기념일인 오늘 성무일도의 두 번째 시편은 신명기 32장 1~12 인데, 윈스턴 처칠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신명기의 “지나간 옛날을 추억해 보아라, 여러 세대에 지난 일들을 헤아려 보려무나. 라는 구절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는 처칠의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예루살렘 성서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던 프란치스코회 신부 레슬리 교수는 성서를 “과거에 있었던 일을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 역은 역사” 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말은 특히 권선징악적인 신명기계 문헌에 잘 들어맞는다.

 

문득 나스카 지상화를 떠올린다. 페루사막에 그려진 지상화중 길이가 300 미터가 넘는 새 그림을 예로 들어보면……. 하늘로 높이 올라가 충분한 고도에 다다라야 비로소 전체의 그림이 보이고,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던 부분들의 기능과 역할이 드러난다.

 

지금은 거울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이나 그때에는 ……. 부활의 빛이라거나 부활체험은 이렇듯 전체 그림을 보고 무의미하고 혼란만 가중시키던 삶의 파편들도 낱낱이 자신의 자리가 있음을 통찰하는 순간이리라. 다시금 빛이 엷어지고 어두움이 공존하는 일상으로 돌아오면 신앙의 항구함이 다시금 앞서 가고.   삶의 부분, 부분들은 마스터 플랜에 따른 큰 그림의 부속품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부분의 의미가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리라.

 

파일:external/www.dailygrail.com/nazca_lines_cond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