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사실과 진실

by 후박나무 posted Sep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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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에서 그리스도론을 가르치셨던 박 상래 신부님께서 수업시간에 혼잣말 하듯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예수가 메시아라는 근거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것뿐이라면 우리의 신앙이 너무 초라해 지지 않겠는가? 정확한 말마디는 다르겠으나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었다.

 

마태오 복음의 동정녀 파르테노스(Παρθένος) 는 히브리 성서(구약성서)의 그리스어 번역본 70인역 성서를 따른 것이다. 흥미롭게도 마태오가 인용한 이사야에서는 알마(almah)로 쓰는데, 이는 미혼이나 기혼 구별 없이 젊은 여자를 가리킨다.  박 신부님의 말씀에서 베들레헴을 동정녀로 바꿔도 무방하겠다.

 

사실과 진실을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 신앙의 지평은 훨씬 넓어지고 소모적인 논쟁도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