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문화다양성

by 후박나무 posted Oct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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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창립자 대축일과 20일 박도세 신부님 선종 9주기 그리고 그 와중에 관구장 공식방문도 치렀다. 하루가 다르게 산색이 붉어지며 덩달아 몸도 힘들었다.

 

그렇게 훌쩍 한주일이 가고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이다. 종교 간의 대화와 문화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식의 전교나 자리매김은 단순히 반대나 배척의 대상을 넘어 혐오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이렇게 변한 전교환경 속에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는 주님 말씀은 어떻게 육화되어야 하는가?

 

교회의 오랜 금언 중에 “교회는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성체성사는 교회를 만든다.” 는 말이 있다. 성체성사의 의미는 며칠 전 인용한 샤르댕 신부의 ‘세상위에서 드리는 미사’ 에 잘 드러난다. 이 관점에서 제자로 삼고 세례를 준다는 것은 기쁨과 환희만이 아니라, 저마다 살아나가려 애쓰며 흘리는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일상을 바치고 그것이 오병이어의 이적이 됨을 몸소 보여주고 스스로 체험토록 초대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