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안보

by 후박나무 posted Nov 03,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위령의 날, 노베나 시작하는 미사에는 350 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하여 북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돌아가신 분들에겐 각별한 그 무엇이 있다.

 

예전에 ‘위험사회’ 라는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우리는 인간이 감당해낼 수 없는 수준의 복잡사회를 만들어놓고 그로인해 일어나는 사고는 사회적약자의 탓으로 뒤집어씌운다. 안전수칙을 안 지켰네,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네 하며. 하지만 애당초 그런 규칙들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도 없는 공염불로 윗사람들의 책임을 전가키 위한 안전장치가 아니었던가!

 

나라가 망하고 바빌로니아로 유배를 가게 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안식일법 준수에 매달리게 된다. 그 후 국수적으로 변질된 당시의 안식일법은 오늘날 우리의 안보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안보를 지상 최고의 가치인양 부르짖지만 속내는 국가의 안보보다는 자신들의 특권유지가 먼저인 자칭 보수처럼, 안식일법의 기계적인 준수를 고집하던 이들의 속내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예민하고 진지하게 살며 시야를 좁히게 하는 현실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일탈이 필요하다. 이만하면 훌륭한 관점의 전환, 일탈이 되지 않겠는가!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