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칸첸중가

by 후박나무 posted Dec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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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소식이 있더니 종일 몸이 무겁다. 머튼의 생애를 그의 대표작인 ‘칠층산’ 에 대비해 7개의 시기로 나누어 공식 전기를 쓴 마이클 모트는 마지막 시기를 칸첸중가 산으로 명명했다.

 

불의의 감전사고로 생을 마감했기에 마지막 시기라해서 노쇠했던 것은 아니다. 켄터키의 루이빌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겟세마니 트라피스트 수도원내 은수지에 살았던 그는 병치레로 루이빌의 병원을 자주 찾았고 그럴 때마다 새로이 사귄 가정을 방문 했었다. 이것은 그에게 새로운 체험이었다. 그는 이 체험을 통해 새삼 자신이 얼마나 결혼생활을 하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에서 배제된 삶을 살아왔는지 깨닫게 된다. 일상 사람들의 근심, 걱정, 관심사가 배제된 삶, 그리고 그러한 삶을 성소로 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이 들어 새삼 깨닫게 되었을 때 갖는 정서는 또 다르다.

 

자칫하면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처럼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아웃사이더로 겉돌게 될 수도 있다. 그의 마지막 여정은 히말라야의 칸첸중가에서 끝난다. 아시아로의 그의 여정은 이쪽도 저쪽도 아니면서도 새로운 길을 찾는 여정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