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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08:51

공부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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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마리아(서울 글방)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통닭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먹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배가 고팠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냉장고를 뒤져 돈가스와 닭안심을 튀기고

가래떡을 기름에 구워 저녁식사 준비를 일찍 끝냈다.

음식들을 담아 놓은 그릇 뚜껑들을 열어 저녁을 혼자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혼밥이었지만 맛있게, 배 부르게 식사를 했다.

설거지는 하지 않고 싱크대에 쌓아 놓았다.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고 귤을 서너 개 꺼내 식탁에 앉았다.

눈에 들어오는 이쁘고 작은 귤을 집어 얇은 껍질을 까면서

귤 향기와 함께 알맹이를 이로 살짝 씹었다.

새콤달콤한 맛과 귤 씹는 소리가 생각을 하게 했다.

 

나와 다른 것들을 언제부터 구별할 수 있었는지

내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따라가 보았다.

미 정해진 것에 벗어날 수 없네.

새롭다는 것들도 이미 있었던 것이야.

나에게는 처음이지만 모든 것은 이미 있었던 것이야.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세상에 살다 가는 거야.

한번 사는 세상은 새로운 것은 없는 거야.

우린 새로운 창조가 아닌 숨겨진 것을 발견하는 것뿐이야.

창세기 2장에서 이름을 붙여준 사람 덕분에 세상 생물들이 저마다 이름을 받았구…

 

나의 생각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자유는 통닭 냄새로 시작되어 여러 생각을 만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오늘 나의 후각은 통닭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며 생각에 생각을 했다.

나는 그 이름 통닭에 방향을 잡고 목표를 세워

나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슷한 음식을 찾아

시각으로 드러나는 음식을 만들었다.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다는 거야.

움직이며 활동하는 날들이 모여 새롭다는 경험도 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지 않아.

물론 다른 생물과는 구별되지.. 사람은 특별하지.

생각이 특별한 삶을 찾아가려는 그때 도어폰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강아지가 문으로 달려간다.

가족이 들어오는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에서 빠져 나왔다.

생각이 바뀐 것이다.

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없지만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면 그 생각은 끝난다.

상황이 달라지면 생각도 그때에서 빠져 나와 지금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지금 깨어 있다는 것일 수도…

 

매 순간 생각과 전쟁하는 나는 올바른 생각을 확인하고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고(보고) 강의를 듣고 글을 쓰며 공부를 하는 지금처럼

우리가 늙어 몸을 떠나는 그날까지 깨어 사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계속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

나는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내 스스로 자랑스럽게 변화할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삶은 공부야. 공부하면 나의 앎도 변화할 수 있어. 그래서 공부하는 거야.’

이렇게 말이다.

 

잘 보고 잘 듣고 잘 먹고 잘 숨쉬는 몸 건강이 허락되는 그날까지

언제나 공부하면서 자유로운 생각에 올바른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

인생은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

그래서 공부하고 경험한 내 인생에 대해 조심조심 쓰고 말하며 살고 싶다.

나도 사람들과 나눔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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