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길냥이

by 후박나무 posted Jan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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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첫 달도 벌써 하순에 접어들었다. 볼이 붉던 다윗도 어느덧 장년이 되어 후사를 도모해야할 때가 되고.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라고, 우리 집 근처에 사는 길냥이들과 관계를 맺기로 하다. 솔이는 당장 보살피는 손이 있고 멀리 있으니!

한 배에 낳았는지 크기가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3~4 마리 있는 것 같다. 아직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몰래 와서 밥만 먹고 가며 사람을 피한다. 까만 녀석은 느와, 흰색에 검은 점이 있는 바둑이, 노랑이등 세 마리는 매일 오는 듯. 어제도 추웠지만 밥을 먹으러 왔는데, 오늘은 어쩔지 걱정이 되긴 하다.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은 지금 현실이 최선임을 믿고, 또 최선이 되게끔 현실을 살아내는 것 일게다. 人生萬事 塞翁之馬라고!

 

예수님은 인간관계를 비롯하여 모든 관계의 초석이자 기본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 하신다. 사는 것이 축복만은 아님을 볼 수 있는 눈을 뜬 환자들에게 그 ‘하느님의 뜻을 행함’중 하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염원’ 일게다. 오늘도 떼이야르 샤르뎅 신부와 함께, 오늘 하루 이 大地위에서 흘려질 뭇 생명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어린양과 함께 “세상의 죄를 없앨 제물”로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