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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6:10

노간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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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하 마리아 (서울 글방)

 

뒷산 고갯마루

새가 씨 뿌린 노간주나무

비와 바람이 길러준 나무

햇살이 안아준 그 나무들

어느새 자라서 키보다 크다.

곧게 자라는 정신 배우고 싶어

늘 푸른 마음 흉내 내고 싶어

밭머리 한그루 옮겨다 심고

내 업적인양 쳐다 보았다.

 

긴 세월 기다리던 나무

누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쓸데없는 짓거리로 보이는 일이

그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어찌 그리 골똘하고 절실한 것인지

마음속에 그리던 나무 한 그루

땅 파고 심어 세워보는 일

다른 일들 모두 날려 버리고

한그루 나무되어 길섶에 서다

 

사람은 두 손 모아 기도하지만

온 몸으로 하늘을 바라는 나무

세상의 유혹 거부하는 듯

가시 돋친 바늘잎 몸을 감싸고

안으로 굳은 심지 올리는 나무

활개 치는 나무들 잎 떨군 뒤에

붉은 열매 새들에게 보답하는 나무

밭가에 한그루 옮겨다 심고

마음 안에도 너를 심었다.

 

노간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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