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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칠층산

by Paul posted Jun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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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Herodotus (헤로도토스)는 전쟁, 이주, 반란, 정복, 외교, 여행, 간첩, 지역풍습, 결혼, 희생제사, 신탁, 건축, 법률제정 등 온갖 것을 다 기록했다. 그렇게 다양한 삶의 단면들로 이뤄지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유다교의 율법도 삶의 전 분야를 커버하려고 했으니 상당히 방대했겠다.  예수님은 일전에 그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2가지 계명으로 요약한 바 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토마스 머튼의 칠층산 (Seven Storey Mountain) 은 수도회 입회하기까지의 역사를, 가능한대로 온갖 것을 다 포함시킨 자서전이다. 방콕에서 68년 12월 선풍기 감전사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쓴 그의 모든 글도 사실 이어지는 칠층산으로 보인다.


박태원 가브리엘 C.P.


  1. 청빈

    길을 찾던 대학생 시절 청량리 어디에 있다는 수도회를 수소문해 간적이 있다.  사회에서 가졌던 지위나 전문직을 다 포기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막노동자의 삶을 산다고 했다.  창립자는 그렇게 가난을 실천하며 살았겠지만 제3세계에서 그렇게 살려는 사...
    Date2015.07.0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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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토마 사도축일

    어제 남대천을 따라 평지 8킬로를 뛰었다. 산길을 달리다 평지이니 쉬우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다. 전에 인도의 방갈로에서 회의를 마치고 마 신부님(Fr. McDonough)을 뵈러 남부의 코친에 간적이 있다. 간 김에 마드라스(첸나이)까지 들...
    Date2015.07.0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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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배로운 피 축일

    반이 지나고, 나머지 반의 첫날인 오늘은 “예수님의 보배로운 피”를 기념하는 고난회 고유축일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그 어느 생각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계보가 있다. Novena 라는 9일기도...
    Date2015.07.01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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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뜻으로 본 역사

    돌아가신 박 도세 신부님의 본명축일로 시작한 6월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좋아하시던 장미는 졌지만 비오수사님이 오셔서 심심치는 않으시겠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는 본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라는 이름으로 성서조선에 ...
    Date2015.06.3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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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베드로, 바오로 대축일!

    내 인생은 순간(瞬間)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 어느 돌은 매끈하고 어느 돌은 편편하다..... 어느 순간은 노다지처럼 귀하고 어느 벽돌은 없는 것으로 하고 싶고 잊어버리고도 싶지만 엄연히 내 인생의 한 순간이다... 나는 안다. 내 성벽의 무수한 돌 중에...
    Date2015.06.2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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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하혈하는 여인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일으킨 이야기 사이에 하혈하는 여인의 에피소드를 끼어 넣은 오늘의 복음은 마르코 복음사가의 특성인 삽입기법(샌드위치) 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아랍권에선 주머니 형태의 빵을 만들고 ...
    Date2015.06.28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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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인터 스텔라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흡족히 내려 만물이 제 색깔을 도로 찾았다. 솔이도 간만에 목욕을 하여 덩달아 제 색을 도로 찾고. 새벽에 나와 머리를 빗겨 주었더니 자기도 개운한지 나대고 다닌다^^    하늘이 말끔히 개였더라면 은하수까지도 보였을 텐데. 가끔씩...
    Date2015.06.2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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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타향살이

    레위기 13장과 14장 그리고 신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나병은 한센 병이라기보다는 악성 피부질환으로 보는 게 맞다. 모든 신체증상이 그렇지만 특히 피부병은 정신병이라는 말이 있듯 psycho-soma (정신-신체 연동적) 적인 성격이 강하다.    한번 언급했듯이 동...
    Date2015.06.26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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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습(習)

    책을 읽다보면 가뭄에 콩 나듯 “번쩍하는 황홀한” 통찰이 엿보이는 문장을 접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세상에는 10 부류의 사람이 있다. 2진법을 이해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전체를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대비되는 상징체계, 음양 남녀 장...
    Date2015.06.2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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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경계

    번역위원회 일로1박2일 서울에 다녀오다. 정주서원이 필요한 이유를 알겠다. 역설적이지만 부초처럼 뿌리 없이 떠 다녀서야 진정한 마음의 노마디즘은 가능하지 않다. 말 위에서 세상을 정복할 수는 있지만, 세상을 다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세자요한 탄신...
    Date2015.06.2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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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먹을 것, 입을 것, 발 뻗을 곳!

    수도권 인구가 2500 만이고 2010년 기준 자기 집 보유율이 50%를 조금 넘으니, 2년마다 1250만이 전셋집을 다시 구해야 한다. 여기다가 자기 집이 있지만 빚을 떠안고 샀기에 세를 주고 다시 셋집을 얻어야 하는 사람들이 줄잡아 600 만이 더 있다(자가 점유율...
    Date2015.06.2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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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솥뚜껑을 자라로 본다던가. 썩은 동아줄을 뱀으로 보는 눈이 만들어내는 환상은 현실이 되어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물며 그 눈의 빛이 어둠이라면…….그래서 교부들은 먼저 마음의 정화를 강조했나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뵈...
    Date2015.06.1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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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전환점

    흘러온 흔적을 돌아다보니 크고 작은 방향전환들은 내가 읽는 것과 살아온 삶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서로를 확인할 때 일어났다. 마태오 5장의 산상설교가 그랬고, 고3 여름 방학 때 읽은 파스칼의 팡세가 그랬다. 내 삶을 결정적으로 바꾼 독서였다. 아우...
    Date2015.06.1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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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지는게 이기는 것!

    학연, 지연, 혈연, 인맥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남보다 나은 자리를 차지하려 다투는 현실은 과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질서가 지배한다. 이런 현실에서 예수님의 주문은 한마디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이란 말씀일 것 같다.     그것이 루저(Los...
    Date2015.06.1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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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말이 씨가 되다!

    오늘 하조대가 있는 현북 공소에서 미사를 드리다. 옥계본당 주임신부 이후 잊혔던 정취를 거의 십여 년 만에 다시 맛보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 그 곳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애달프다. 이 효석의 ‘청포도의 사상’에서처럼 다시 못 올 그림이기에 더 ...
    Date2015.06.1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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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재 발견!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제 모양과 제 색깔, 제 맛을 내게 하는 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 인간의 창조란 그런 의미에서 재발견이 아닐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 말이다. 반면교사도 일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지만 그보다는 긍...
    Date2015.06.1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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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가출

    나는 11살 때 처음 家出했는데 오늘 복음을 보니 예수님보다 1년 선배다.  가출기간은 예수님이 기록이고…….엄밀히 말하면 나는 가출이고 예수님은 Semi-出家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지금의 상태가 싫어 집을 나와 결과...
    Date2015.06.1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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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는 말씀은 일견 세상의 상식인 There’s no such thing as a ...
    Date2015.06.11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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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칠층산

    역사가 Herodotus (헤로도토스)는 전쟁, 이주, 반란, 정복, 외교, 여행, 간첩, 지역풍습, 결혼, 희생제사, 신탁, 건축, 법률제정 등 온갖 것을 다 기록했다. 그렇게 다양한 삶의 단면들로 이뤄지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유다교의 율법도 삶의 ...
    Date2015.06.1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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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인연

    이상하게도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에 정작 그날 가졌던 감동이 보다 더 증폭되어 생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마도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서일 것 같다.  오늘 새벽 복음에서 71년 2월의 어느 날 어둑어둑해질 때 홀로 외할머니 댁에서 난생 처음 성서...
    Date2015.06.08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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