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낙원과 낙원의 상실 그리고 낙원의 회복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사야 특히 제 2 이사야는 회복될 낙원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며 희망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반면 예수님은 아직 낙원이 아닌 실낙원에서, 이미 회복된 복락원을 체험케 한다. 마치 하느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해도 믿지 말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하셨듯이, 낙원도 너희 가운데 있다 하시는 듯하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용서치 못해 모든 것과 단절되어 마비된 중풍병자가 자신을 받아들여 화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게 한다. 어떻게? 중풍병자가 자신을 아는 것보다 더 깊이 그를 이해하기에 있는 그대로 그를 받아들임으로서. 너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하므로서.
우리는 이런 무조건적인 수용과 인격적인 사랑을 시간의 덫에서 벗어날 때 만나게 된다. 이것이 시간 속에서 영원을, 아직 회복되지 못한 실낙원에서 복락원을 사는 영성일 것 같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