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에서 식사하는 풍경을 구경하게 되었다. 음식이나 환경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천국과 지옥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같았다. 그리고 굉장히 긴 젓가락을 쓰는 것도 같았다.
밥 먹는 시간이 되자 드디어 천국과 지옥의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옥에서는 밥을 먹으려고 긴 젓가락으로 음식을 각자 자기 입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긴 젓가락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 서로 짜증을 내며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천국에서는 그 긴 젓가락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을 먼저 먹여 주면서 식사하는 것이었다.
랍비 예수의 가르침은 모두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제정하신 성체성사로 육화되었다. 서로 밥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겠다’ 는 태도가 필수인데 현장에선 얼마나 살벌하게 변하는지…….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