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 앞에 설 때 그분은 “너는 왜 아브라함처럼, 모세처럼 살지 않았느냐?” 하지 않으시고 “너는 왜 너답게 살지 않았느냐?” 고 물으신다고 한다.
아직 갈 길은 먼데 벌써 날이 저무는 형국이지만(日暮途遠-일모도원), 돌아보면 남 흉내 내기를 그치고 생긴 대로 살자는 깨침이 들었을 때부터 삶은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얼음이 자신의 본질이 물임을 깨달았다 해서 곧 물이 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햇빛에 자신을 두어야 비로소 물이 되듯, 가시나무가 포도나무인양 살아온 세월동안 몸에 밴 습도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누군지 자기의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상담이나 인격이론, MBTI 나 에니어그램등이 유행이다. 테크닉 이전에 체력이라는 바탕이 있어야 하듯, 먼저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게 깨어나는 게 순서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