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네가 나를 모르는데.....

by Paul posted Apr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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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자씨가 인도 여행 중 의미를 알게 되어 가사를 쓴 “타타타” 는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그거야” 라는 뜻이란다. 시작부터 절묘하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보통 독보다 월등히 깊어야 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법이므로  나의 계시 없이 나보다 더  깊이 나를 이해하거나, 나보다 더 나에게 가까이 계실 수 있는 분은 하느님 외에는 별로 없다.  그래 위의 가사는 이런 뜻이 되겠다.  “내가 나를 보여주지 않았는데(고로 네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너를 보여주었겠느냐(난들 너를 알겠느냐)”

그럼 우리는 언제 자기계시를 시작할까?  조개를 보면 답이 나온다.  자폐증이 있는 듯 굳은 철갑으로 무장을 하고 문을 닫고 있지만, 그 녀석도 주변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속살을 드러내며 자유롭게 본모습으로 소통한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를 안다. 그 앎은 상호신뢰속에 오랫동안 자신들을 드러낸 상호계시의 결과일 것이다. 길을 찾던 젊은 시절, 박 도세 신부님을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묻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거나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나는 그저 하느님을 알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수도생활을 할 수 있는가?”  그래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 보이는지…….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