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수호천사

by 후박나무 posted Oct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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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인데 몸은 그렇지가 않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오봉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좀 무리하여 우이령 너머 오봉 전망대까지 다녀오다.

 

마흔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사고가 2번 있었다. 옥계 천주교회에서 한 번, 그리고 오늘! 무리한 산책이었던지 방에 들어와 안경을 소파에 벗어두고 세수를 한 후 너무 힘들어 그냥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버린 것이다. 다행히 옥계 때와 같이 솜씨 좋은 안경점원의 도움으로 다시 멀쩡해졌다.

 

그런 것도 수호천사의 도움일까? 토마스 머튼도 그의 저널에서 한번 수호천사를 언급한 적이 있다. 하루는 머튼도 작업복을 입고 여러 동료들과 함께 통나무를 켜는 작업을 했다. 쉽게 상상이 가듯, 머튼 같은 이는 몸을 쓰는 노동판에선 꼭 필요한 사람이기는커녕 걸리적거리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그날도 통나무를 켜 판자를 만드는 작업 중 회전 톱날에 머튼이 허리에 매고 있던 가죽 벨트가 베어지는 사고가 난다. 다행히 다친데 는 없었지만, 위기일발이었다.  머튼보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더 놀랐을것 같다.  그날 머튼은 이렇게 썼던 것이 기억난다. “나를 지키는 수호천사는 아마 다른 천사들보다 훨씬 바쁠 게다.”  하하, 아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