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뿌리 찾기’

by 후박나무 posted Mar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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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헤일리는 쿤타 킨테라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뿌리’ 라는 소설을 썼다. 나중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미국 흑인사회에 소위 ‘뿌리 찾기’를 유행시키기도 하였다. 압도적일뿐 아니라 폭압적인 백인문명 속에서 자기신원이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없는 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아프리카- 아메리칸 들이 스스로 깨어나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며 정체성을 회복하는 이야기는 또 하나의 엑서더스이다.

 

제 1 독서 신명기 26장은 말하자면 오늘날 우리가 신앙을 정형화하여 신경(사도신경,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등) 의 형태로 고백하듯이, 구약성서의 히브리인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공통된 체험을 뿌리로 하여 생겨났는지를 다시금 되새기고 고백하던 일종의 신앙고백, 신경이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선조들과 자신들이 겪어왔던 공통된 사건 속에서 찾는다.

 

세자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가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 오셨다. 예수는 새로운 창조에 앞서 새 세상을 건설할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세상은 지배가 아니라 봉사로서 이해된 부귀와 권력, 명성을 바탕으로 건설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