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by 후박나무 posted May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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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이 높아 보이는 청명한 날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있었다면 분명히 “이렇게 청명하고 아름다운 날은 내 생애 처음이다”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을 게다.

 

몸이 불편해진 후 처음으로 우이령을 넘어 석굴암과 교현리, 유격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다녀오다. 평소보다 2키로를 더 걸은 셈이다. 무언가 작은 변화라도 일으켜 보고 싶어서다. 땅에서 난 사람으로 땅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때론 망상 같아 보일지라도 위에서 난 듯 행동할 필요도 있다.

 

큰 누님과 형님이 찾아와 점심을 함께하다. 5월이 되니 형제들 사이의 대화도 자꾸 그 일을 맴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점은 다들 필요한 만큼 성숙했기에 지나간 일에 매이지 않는 모습들이다.

 

이사야 43:18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 그럴 수 있기에 “누구의 탓도 아니야” 할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가해자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이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불쌍히 여기게 된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인생의 진정한 문제는 답을 얻어서가 아니라, 문제 자체가 해소됨으로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