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라!"

by 후박나무 posted May 20,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서는 가끔 가장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 우리를 불편케 한다. 이 물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저마다 지금 자신의 삶이 얼마나 우연적 인 것인지 또는 덧 없는 것인지 자각케 하여 타향살이를 청산하고 고향을 찿게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삶의 우연성과 덧없음을 자각할수록 영원에 대한 그리움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빌리자면 “님 위해 날 내셨기에, 임안에 쉬기까지 참 안식이 없나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에서 아담이 보이지 않자 하느님이 그를 찾으신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그리고 이어지는 아담의 대답 “하느님 뵙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은 아시다시피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하느님과 인간의 숨바꼭질 같은 드라마다!

 

신약성서에서 이런 근원적인 물음중 하나는 세자요한이 예수님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하자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은 돌아서시며 그들을 보고 ”무엇을 찿느냐? “ 하고 물으시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라“ 하신다. 이제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어디에 묵고 계실지를 계시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들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예수님과 그의 아버지가 묵고 계신 곳이 이렇게 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