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로고스(λόγος)

by 후박나무 posted Jun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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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게 될 때 제일 마지막으로 쓰는 게 서문이다. 그러니까 책의 순서상 제일 앞에 있지만, 쓰인 순서로는 제일 마지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문은 책의 전체내용을 아우르면서 지향하는 바를 다시금 확인 시킨다. 며칠 내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요한복음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서문격인 프롤로그에서 예수님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 으로 거의 ‘땅위를 걸어 다니신 하느님’ 으로 선포된다. 이제 그 뒤의 이야기는 이 선포에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사건이나 에피소드, 담화를 곁들여 살을 붙여 보다 더 설득력이 있게 한다.

 

거듭남에 대한 니고데모와의 대화, 사람은 자기만의 샘을 파야 한다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엄격하고 딱딱한 율법을 상징하던 정결례 예식의 물을 혼인잔치에서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포도주로 바꾸는 가나의 기적,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을 알고 그가 보내신 그리스도를 아는 것 이라는 등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로고스(말씀) 가 많다. 팔,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글쓰기도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