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복음은 적나라하게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직접 청탁을 드렸다 하므로 서 제자들의 민낯을 드러낸데 반해 마태오는 야고보와 요한이 아니라 그 어머니가 청탁한 것으로 하므로 서 제자들의 체면을 살려준다.
스승의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그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신양명(立身揚名) 만을 바라는 소위 최측근 제자를 바라보는 예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예수의 심정, 이중으로 소외되어 양측으로부터 배척받고 홀로 죽어간 예수의 깊은 고독을 훌륭히 형상화한 소설이 있다. 195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소설 ‘바라바’ 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