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일엽지추(一葉知秋)

by 후박나무 posted Aug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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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에 연보랏빛 벌개미취가 피어났다. 일엽지추(一葉知秋) - 나뭇잎 한 잎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안다고 했는데 이 꽃도 가을을 알린다. 조선 후기의 문신 心庵(심암) 趙斗淳(조두순) 의 시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오동 한 잎 날리자 천하가 가을이라, 가을바람 가을비만 외로운 누각에 가득하네(一葉梧飛天下秋 秋風秋雨滿孤樓/ 일엽오비천하추 추풍추우만고루).’

 

자녀를 기르는 부모이거나 하다못해 반려견이라도 기르는 사람은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리면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두고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나설 수 밖에 없는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아흔아홉 마리는 여기 잘 있는데 길 잃은 녀석은 지금쯤 얼마나 무서울까, 목도 마르고 배가 고플까, 늑대에게 잡혀가지는 않았을까등 오만가지 걱정으로 좌불안석(坐不安席) 하다가 결국 한밤중에라도 찾으러 나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찾았을 때의 마음은 기쁨도 기쁨이지만 안도감이 더욱 클 것 같다. 예수님의 이 비유는 생선과 달걀을 달라는 자식에게 부모가 나쁜 것을 줄리 없듯이 하느님은 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이사야 49:15 여인이 자기의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