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브에르 세바

by 후박나무 posted Jul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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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라는 노래가사가 있었다. 한반도의 최남단에서부터 북쪽 끝까지 한국의 전영토를 표현하는 관용구다. 유다인들 에게도 비슷한 관용구가 있다. ‘브에르 세바에서 단까지’ 남쪽으로는 이집트와의 국경인 브에르 세바가 최남단이고, 단은 최북단의 지명이다.

 

오늘 늙은 야곱은 아마도 생애의 마지막이 될 여정을 떠난다. 남쪽의 경계인 브에르 세바에 당도한 그는 특별한 감흥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이곳을 지나면 그는 다시 한 번 낯선 곳의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야곱은 그 경계선에서 하느님께 특별한 예배를 드리고 소통하며 다짐을 받는다.

 

내 인생의 브에르 세바는 어디였던가? 그 경계지에서 나는 야뽁강의 야곱처럼 하느님의 천사를 잡고 축복을 청했었던가? 매일이 조금씩 낯선 정황이 되는 지금 여기가 특별한 제사를 드릴 브에르 세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