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광탄

by 후박나무 posted Aug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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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만에 광탄 종로천주교회 나사렛 묘역에 가다. 아버님의 선견지명으로 몸이 불편하지만, 차에서 내려 그야말로 몇 걸음만 걸으면 되기에 별 부담이 없다. 다만 전에는 호젓이 홀로 와 머물다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생각보다 풀이 무성치 않았고 마량 저수지는 물이 넘쳤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의 어떤 면을 높이 샀을까? 혹여 우리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어린아이는 기성세대가 바라는 가치를 정형화해 마네킹처럼 만들어놓은 것은 아닐까?

 

오히려 예수님이 높이 평가했던 어린아이의 특성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의 창조성이나 엉뚱함이 포함되었을 것 같다. 모델을 정해놓고 정태적(靜態的)으로 접근하여 닮으려고 하기보다, 머튼의 말처럼 성인이 된다함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이기에. 그것이 나다나엘 호오손의 소설 ‘큰 바위얼굴’ 이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