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우물쭈물 하다 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

by 후박나무 posted Sep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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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버너드 쇼의 묘비명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은 보통 "우물쭈물 하다 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인데 이것이 오역이라고 말이 많다. 정확한 번역은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 오래 얼쩡거리면 결국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이지만, 말마디만 가지고 보면 전자가 더 의미 깊다. 중국인들이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인도의 디아나(dhyana-명상) 를 창조적으로 오해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선종을 낳았듯이, 오역이 오히려 원문 뜻보다 더 의미심장하다. 사실 우리 모두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 날 갑자기 살아온 모습 그대로 가지 않겠는가^^

 

며칠 계속 깨어있으라는 주문이다. 깨어있음은 알아차림이며, 지금 여기에 있음으로 지금은 영원으로, 여기는 Nowhere 로 전환된다. 발병 전에는 주로 성당에서 정좌 하였는데 사정이 달라진 요즈음은 동선(動禪)에 치중해 Mindfulness를 배운다.

 

혼란과 망상에서 깨어나고,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이 등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