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우성(偶成)

by 후박나무 posted Ma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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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신체의 일부, 예를 들면 오른쪽 다리 전체의 근육이 수축상태를 지속하여 통증은 물론 마비로 힘들었다. 파킨슨 증상중 하나로 ‘이상근긴장증’이라한다. 약을 증량하니 증상이 조금은 완화되어 다행이다. 무엇을 수용한다 함은 매번 새로운 증상과 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갱신되어야 하나보다.

 

초교 6년 때 담임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던 주희의 우성 이란 시를 생각하다.

 

우성(偶成) / 朱熹(주희)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아직 연못가에 돋은 풀은 봄꿈이 한참인데

 

섬돌 앞 오동나무는 가을을 알리네.

 

초교 6년…….마음은 연못가에 돋은 어린풀이건만

몸의 계절은 벌써 겨울이네.

 

누구에게나 내일은 불확실한 것!

그 불확실성을 눈에 보이는, 손에 잡히는 그 무엇으로 만들어보고자 예나 지금이나 숫 송아지의 수요는 끊이지를 않고…….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온전히 수용하면서 “네 앞길 주께 맡기라, 주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