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전도서

by 후박나무 posted Jun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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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해져 행동반경이 줄어들면서 자기 방과 집주변을 맴돌게 되니 전도서의 말씀이 실감이 난다.

 

“12:3 그 날이 오면 두 팔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수문장같이 되고, 두 다리는 허리가 굽은 군인같이 되고, 이는 맷돌 가는 여인처럼 빠지고,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같이 흐려지리라

4 거리 쪽으로 난 문이 닫히듯 귀는 먹어 방아 소리 멀어져 가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모든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리라.

5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6 은사슬이 끊어지면 금그릇이 떨어져 부서진다. 두레박 끈이 끊어지면 물동이가 깨진다.

7 그렇게 되면 티끌로 된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고 숨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니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그렇게 남은 청춘이 몽땅 가기 전에 큰마음 먹고 집을 나서 몇 년간 못 갔던 청주 고난회 수녀원과 광주 수도원 그리고 부산을 다녀오다.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주치의의 처방 덕이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세상 곳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나름 열심히 사는 모습에 나만 뒤떨어져 있구나 하는 자괴감도 잠시 들었지만 보기에 좋았다. 특히 손 변호사님이 최근 이루신 일은 하느님이란 분이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 보여주시는 듯!

 

로마서 8: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하느님의 일과 세상의 일이 처음 생각처럼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하느님과 함께 빚는 옹기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금이 생기지만, 그 금으로 들어온 빛 덕에 조금 더 폭넓게 세상을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3박4일 집에서 벗어났다 돌아오니 새로운 일을 시작할 엄두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