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by 후박나무 posted Jul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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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가의 무성한 풀숲에 연보라색 쑥부쟁이가 보이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게 여름 한 가운데 가을이 온듯하다. 오랜만에 볕이 나고 습하지 않은 바람이 부니 한결 산뜻하다. 한결같지 못함을 탓하며 냄비라느니 간사하다느니 말이 많지만 어쩔 것인가…….히브리인들만이 아니라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아닌가?

 

씨가 하느님의 말씀이라면 나는 어떤 말씀을 품고 살아왔는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굳게 믿지 않으면 굳건히 서지 못하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니다” 등등에서…….

 

비단 한결 같이 꾸준히 품고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제일 지속적인 것은 “네 앞길 주께 맡기라. 주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는 시편 말씀일 것 같다. 누구에게나 불확실성인 미래,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의존하게 되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