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파라볼레’(parabole)

by 후박나무 posted Jul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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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유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주역으로, 시인과 우편배달부 간의 우정을 다룬 작품인 IL POSTINO 는 시에 대해 문외한이던 순박한 청년 마리오가 메타포(은유)를 통해 점점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은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마리오를 위해 예를 들어 가르치는 시인 네루다에서 예수의 면모가 겹쳐진다. “하늘이 운다” 란 표현은 “비가 온다” 의 은유라고.

 

직유와 더불어 은유도 비유중 하나다. ‘비유’의 원어인 헬라어 ‘파라볼레’(parabole)는 ‘곁에’, ‘옆에’라는 뜻의 전치사 ‘파라’(para-)와 ‘던지다’, ‘두다’라는 뜻의 동사 ‘발로’(balo)가 합성된 단어로서 문자적으로는 ‘옆에 나란히 두다’라는 뜻이 된다. ‘비유’란 하나의 사물을 유사성을 가진 다른 사물에 대조시켜 거기에 담긴 원리 또는 교훈을 깨닫게 한다.

 

세상의 밭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밭에도 무수히 많은 각양각색의 씨앗들이 떨어진다. 어떤 씨앗, 말씀을 기억하고 자라게 할 것인지는 밭주인이 각개의 씨앗에 쏟는 관심과 시간에 달렸다.

 

주로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많이 쓰이는 Garbage in, garbage out (GIGO- 쓰레기 넣으면, 쓰레기 나온다) 는 마음의 밭에도 해당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