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순례자의 노래”

by 후박나무 posted Aug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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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를 주례한 사제가 입당과 파견성가로 “순례자의 노래”를 골랐다. ‘인생은 언제나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언젠가 떠나리라’

 

그 해 여름 예수고난회의 지부장 박 도세 신부님에게서 간단한 편지를 받았다. 성모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자로 지원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니 양성지도자와 함께 보람찬 계획을 세워보라는 입회통지서 이었다. 그다지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열정적으로 젊음을 바쳤던 중. 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생활을 마감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목요일의 교사회의와 주일 수업 외에도 여름캠프등 먼일이 그렇게 많았었던지 거의 한주일 내내 성당에서 동료교사들과 살다시피 했었다. 가까이 할 때가 있으면, 멀리 할 때가 있듯이 이제 한 시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 해 가을 동료교사들이 마련해준 조촐한 환송식에서 한 여교사가 이 순례자의 노래를 불렀었다.  오늘 그 날을 생각하다, 어제에 이어.  나름 오래도 살았는지 어제는 50년 전, 오늘도 몇 십 년 전 이야기다. 그때 같이 교사활동을 하던 그룹에서 사제가 2, 수녀님이 한 분, 그룹 커플이 한 쌍 배출되다. 주일학교 교사회, 참 좋은 밭에 좋은 씨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