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봄 길

by 후박나무 posted Dec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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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계속되는 강추위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명상의 집에 이르는 비포장도로는 빙판이 되었다. 오늘도 눈이 온다고 한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민낯으로 오는 경우는 없나보다. 오히려 이젠 끝인가 보다 할 때 새 길이 열리듯, 가브리엘 천사의 전언도 이런 저런 사정을 두루 겪은 후 깨닫게 된 속뜻이 아니겠는가!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