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성모님 자헌기념일

by 후박나무 posted Nov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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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서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는 거의 전혀 푸근한 여성성을 접해보지 못하다가 오히려 수도원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그런 수더분한 대화속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관계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시간낭비라던가 불필요한 비용으로만 치부되었는데 이젠 내가 전혀 배우지 못했던 가치로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나도 긴장을 풀고 수더분해졌는지 모르겠다.

 

“누가 내 어머니며 형제냐” 하는 예수님의 반문도 빈틈없는 논리교과서다운 맥락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다반사로 있는 과장이나 강조의 맥락에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사미승처럼 어려서 하느님께 바쳐진 사무엘이 처음으로 인격적인 하느님과 만나는 체험의 묘사도 많은 사람들의 하느님 체험을 반영하는 보편적인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