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남한산성'

by 후박나무 posted Oct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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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Life of Pi) 의 저자 Yann Martel에 의하면 파이이야기는 3개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삶은 story이다. 둘째, 당신의 story는 당신이 결정 할 수 있다. 셋째, 신과 함께한 story는 더 나은 story를 만든다.

 

이것은 장시간 벵갈 호랑이랑 동거하면서 태평양을 표류하고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Pi 와 같이 어느 면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두려움을 물리치고 탈출했던 히브리 노예들만이 ‘하느님이 우리를 독수리 날개위에 태워 주셨다’ 고 말할 수 있었듯이.

 

‘지금 여기’ 가 기존상태 그대로 사탄의 나라로 머무는가 아니면 ‘하느님의 나라’ 가 임하는가는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나름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가난과 병고”의 체험이 필연이다. 그런 고통이 없이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이 약화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도 인간으로 있을 때 순종을 배우기 위해 눈물로 탄원하지 않았던가.

 

요즈음 상영되는 영화 ‘남한산성’ 이 작금의 한반도 상황과 겹친다고 한다. 강대국들의 부당한 요구와 굴욕적인 대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예전 삼전도의 굴욕을 상기시킨다고. 개인도 그렇고 한 나라도 ‘가난과 병고’의 체험 없이는 터무니없는 ‘자기중심성’을 탈피하지 못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