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비젼

by 후박나무 posted Dec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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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사가는 삶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로 요약한다. 자기 자신의 삶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삶을 망가뜨리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삶이 절망스러울 때는 희망을 잃거나, 어디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였다. 여기서도 전도서의 통찰이 빛을 발한다.

 

“비전이 없는 곳에서 사람은 시들어 멸망한다.”

 

희망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또한 희망, 비전이란 것이 사람의 의지로 갖고자하고 간직하고자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영감처럼 어느 때 갑자기 주어지는 은총이다. 물론 그 은총이 다가올 때 알아차리거나 수용할 수 있게 준비를 할 필요는 있다. 유한한 시간 속에 사는 피조물로서 영원과 접하고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영원과 접속하는 자에게 그 영감은 건네올 것이다. 그런 영원한 차원에서 건네어지는

 

1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속삭이고 창공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줍니다.

2 낮은 낮에게 그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그 일을 알려줍니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구석구석 울려 퍼지고 온 세상 땅 끝까지 번져갑니다.

 

말없는 말, 소리 없는 소리, 침묵의 굉음은 우리로 하여금 비전을, 희망을 갖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