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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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이스라엘에는 로마 유학시절 부활절 방학동안 2주, 그리고 안식년 중 4개월가량 예루살렘에 머물며 성서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 틱 나트 한은 성지순례의 유일한 덕목은 자기 집 앞마당이 성지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신구약성서의 무대가 된 구... -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Agere seguitur Esse!)
행위는 존재를 따르니, 씨뿌리는 사람이 뿌리는 씨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수도 전통에서 그토록 마음의 정화(Puritas Cordia)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리스도화된 비율* 시간= 성과라는 공식도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존재의 상태에 따라 다른 씨를 뿌린다...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마르 4, 31) 하느님의 나라는 일상의 소박함에서 얻게 되는 보상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마르 4, 25) 일상의 가치를 아는 만큼 삶의 신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
쿠빌라이 칸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지만 다스릴 수는 없다" (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 사마천의 史記의 陸賈列傳에 나오는 얘긴데, 한나라 고조 유방에 대한 육가(陸賈, BC240?~170?)의 일침이란다. 통치를 위해서는 정복의 기술이 아닌 또 다른 종류의 전략... -
Credo in unum Deum
라틴어 사도신경의 첫 구절은 Credo in uno Deo 가 아니라 Credo in unum Deum 이다. 전치사 in 뒤에 정지를 나타내는 5격이 아니라 이동을 뜻하는 4격을 썼으니, 나는 고정된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선언이다. 이러한 야훼 ...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르 4, 9) 듣고 아는 만큼 살 수 있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어제 스즈키 순류 선사의 “선심초심”을 예로 들어 회심이란 첫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며칠 전 타계하신 신영복 선생도 영어의 몸으로 감방생활을 할 때에 회심했던 일을 마지막 저서 ‘담론’에서 소개한 바 있다. 산에서 나와야 ...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0, 5) 우리는 본디 복덩어리, 평화의 사도들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
선심초심(禪心初心)
오늘은 사도 바오로의 회심축일 이다. 새벽에 수도원을 나와 걸으며 스즈키 순류 선사(禪師)의 선심초심(禪心初心) 을 생각하다. 초심자의 마음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의 마음에는 별 가능성이 없다. Zen’s mind, Beginner’s mind! 진정으로...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 1... -
너무 울어서 / 텅 비어 버렸나 / 이 매미 허물은
오래된 탑을 보수하다가 불경과 사리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한다. 이스라엘도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성전재건 사업중 옛 율법서를 발견하고 오늘 회중들 앞에 선을 보인다. 이 순간은 이스라엘의 긴 역사에서 소위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이었을 것이...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마르 3, 21) 한 순간이라도 사랑에 제대로 미친 사람은 행복합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
한 순간
1987년 새 신부때 미국 성. 십자가 관구의 관구총회에 대의원으로 뽑혀 지금은 돌아가신 박 도세 신부님(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과 디트로이트 총회에 참석했었다. 총회후 박 신부님의 배려로 3달간 미국 전역의 우리 수도원을 돌아볼 수 있었다. 로스앤젤...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마르 3, 14-15) 사랑을 제대로 ... -
국화옆에서
이제까지와는 달리, 아득히 멀리에서 복음서를 보는 느낌이다. 청운의 꿈을 품고 예수와 함께 온 갈릴레아를 누비던 시절과 예루살렘에서의 좌절을 거쳐 파란만장한 삶을 다 살아낸 노년의 사도들이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마르 3, 10) 눈을 뜨고 나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는 것이 생의 가장 큰 축복과 ... -
인드라 망
제석천 궁전에는 투명한 구슬그물(인드라망)이 드리워져 있다 한다. 그물코마다의 투명구슬에는 우주 삼라만상이 투영된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들에 투영된다. 인드라망의 의상 대사 버전은 법성게의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 -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마르 3, 5) 사고의 전환이 구원... -
법
“로마는 세계를 3번 정복했다. 한번은 무력으로, 또 한 번은 종교로, 마지막 한번은 법으로.” 하지만 외국인으로 체류했던 내 눈에 비친 90년대 로마는 법으로 세상을 정복했다는 말이 무색하게 무질서해 보였다. 물론 나폴리 보다야 양반이지만. 로마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