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동방정교회는 윤리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죄인과 의인으로 나누지 않고, 병이 든 환자, 병에서 치유중인 환자, 병이 온전히 나은 성인으로 구분한다.
그저 간단히만 살펴보아도 우리 보통사람들이 겪는 질환이 많다. 군대라는 마귀가 들린 사람처럼 천여 개까지는 아닐지라도 둘 이상의 다중인격자인 것은 분명하고, 서로 모순되는 것을 아무런 모순도 느끼지 못하며 동시에 원하니 정신분열증임도 분명하다. 게다가 지금 여기에 머물지 못하고 온 사방을 싸돌아다니며 참견하고 걱정하며 사상누각을 쌓았다 부쉈다를 다반사로 하니, 역마살에 행려병에 주의산만증에 과대망상도 중증이다.
아마도 오늘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늘 독서인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에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3:14“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만군의 주님의 명령을 지킨다고, 그분 앞에서 슬프게 걷는다고 무슨 이득이 있느냐? 15 오히려 이제 우리는 거만한 자들이 행복하다고 말해야 한다.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 번성하고,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화를 입지 않는다. 설악산 오색의 케이블카나 밀양의 송전탑을 아무리 반대해도 돈이 되는 일은 이뤄지고야 만다. 왜 그럴까?
창세기의 말씀이 답일까? 8:21 야훼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버리지 않으리라.” 거기에 더해 케이블카나 밀양 송전탑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현실적인 이익이 있으므로 결집의 강도나 지속성이 있는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그들만큼 절박하지고 뜨겁지도 않기 때문일 것 같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아는 법, 그들만큼 한 마음으로 청하고 찾고 두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 존재가 온전히 치유되어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리라. 루가복음서 16:8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