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유화가 시작된 것이 아마도 80년대 일거다. 요즈음은 해외여행이 일상화되어 안 다녀온 사람이 오히려 드물게 되었다. 기후나 풍토, 심지어는 남반구처럼 계절도 반대이고 생활양식도 판이한 것을 보고, 하나만 알 때와는 달리 비교를 통해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을 보는 눈도 생겼으리라.
트럭 종합검사를 위해 법인 주소지인 서울까지 차로 다녀왔다. 벌써 5년째 양양에서 살아 리듬이 달라져서인지, 서울이 돌아가는 생활양식이 생소하다 못해 미친 듯이 여겨진다. 미친 듯이 달리는 차를 보며, 이렇게 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된 시스템에 의문을 가진다.
나름 당대 종교사회에서 주류 기득권을 누리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 떠돌이 랍비 예수의 의문제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관행으로 굳어진 질서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성직자, 수도자들은 평신도 예수의 의문제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늘의 평신도들이 예수처럼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제기할 의문은 무엇일까?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