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대천을 따라 평지 8킬로를 뛰었다. 산길을 달리다 평지이니 쉬우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다. 전에 인도의 방갈로에서 회의를 마치고 마 신부님(Fr. McDonough)을 뵈러 남부의 코친에 간적이 있다. 간 김에 마드라스(첸나이)까지 들러 성. 토마스 기념성당도 방문하고.
토마성인과 관련된 복음본문을 아무리 뜯어봐도 토마가 예수님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었다는 보도는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의 첫인상을 읽어 오독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나보다. 마드라스의 성. 토마스 성당에 토마의 손가락만을 모신 곳이 있는걸 보면…….
“보지 않고서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는 말씀은 “보지 않고도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는 말씀이 아닐까? 예수의 제자교육은 마르코 복음의 가운데 토막을 이루는 벳사이다의 소경에서 시작하여 예리고의 소경이야기로 끝난다. 마음의 눈을 떠 하느님을 보는 행복을 누리라고.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