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자기확신

by 후박나무 posted Jan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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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소명사화에 비하면 신약성서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는 밋밋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다마스쿠스로 가던 사울의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다.

 

사도 바오로 자신도 자신의 회심을 생각할 때, 처음에는 길에서 있었던 극적인 사건에 주목하나 나이가 들어가며 시야가 넓어지며 더 멀리 보게 되면서 변화된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다마스쿠스를 넘어 모태로, 모태를 넘어 천지창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이 달려야 할 길을 거의 다 달렸음을, 끝이 얼마 안 남았음을 예감하며 바오로는 이렇게 자신의 부르심을 정리한다. 오늘날 교회의 상황은 사도 바오로 때보다는 하박꾹의 시대와 닮았다. 눈에 띄게 고령화되고 텅 비어가는 교회와 뒤를 따르는 젊은 후배들 없이 자기들끼리 늙어가는 수도회를 보는 우리에게 사도 바오로의 확신이나 하바꾹의 부활신앙은 둘 다 큰 도전이다.

 

“비록 무화과는 아니 열리고 포도는 달리지 않고 올리브 농사는 망하고 밭곡식은 나지 않아도 나는 야훼 안에서 환성을 올리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