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데와 요한의 인격적 대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요한은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헤로데는 겁도 많고 허세도 술수도 많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사실 우리 안에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이 동시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이 두 모습은 직면의 정도에 따라서 구별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에 대한 직면과 투명성 안에서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한 인간의 내적 성숙도와 정서적 안정성이 이야기되는 것 같이 그 내면의 결과가 외형적인 측면에서 요한의 모습이냐 아니면 헤로데의 모습이냐고 구분되어질 것 같습니다.
흔히들 그리스도인을 기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여러 방식으로 묘사할 수 있지만, 오늘 복음과 연관시켜 본다면 기도하는 사람인 그리스도인은 어떤 방식의 기도를 하던지 간에 허상을 깨고 진상을 볼 줄 아는 사람, 포장을 뜯고 속 내용물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진실성 앞에 자신을 대면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해질 수 있고 동시에 이 직면과 투명성의 자리가 영성생활과 기도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서 오늘날은 교회 안팎에서 요한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공동체 미사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