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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어린이 날

by Paul posted May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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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 여느 때처럼 T.M 의 Journal, vol.7 : “The other side of Mountain” 을 읽다.  약간 놀랍게도 67년 쓴 글에 벌써 마츠오 바쇼오의 기행문 인용이 나온다.  하긴 한국 사람만 빼곤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 청과 러시아를 차례로 이기고 우린 자전거도 못 만들 때에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자체 제작한 수백 대의 제로센 전투기를 싣고 진주만을 기습하여 미 태평양함대를 궤멸의 수준에 까지 몰고 갔던 나라다.  그런 경제, 군사, 문화 대국을 우린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무시하고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일까?  명나라의 원조와 도요토미의 사망으로 간신히 끝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진정한 교훈을 얻기는커녕 이순신의 승리만 기억하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인식’에 기인하던가 아님 열패감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로마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어학연수를 위해 3달간 머문 일본은 한마디로 나에겐 ‘아브나이’(위험한) 한 나라였다.

여하튼 바쇼의 기행문 인용을 읽으며 하이쿠 한 수를 다시 생각하다. “낙엽 떨어져 바람인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이즈음에 빗대어 꽃잎 떨어져~ 로 바꿔 읽어도 좋겠다.  흐르는 것이 어찌 세월뿐이랴!  인생에도 사계가 있어, 차례로 흐른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략 봄은 훌쩍 지나고 초여름도 지난 사람들이 대부분 일게다^^

봄에 꽃잎이, 가을에 나뭇잎 떨어지듯, 인생의 추이에 따라 헤어지고 버려야 할 일이 있다.  한 때 무엇보다 소중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젠 껍데기가 된 것들…….어릴 때는 어린 생각을 하고 유아식을 먹었지만 이제 어른이 되어 그것들을 버리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격어야 다시 봄이 오듯, 어린이가 되려면 먼저 어른이 되어야 하는 자연의 순리를 어린이 날 생각하다. 
會者定離, 去者必返, 生者必滅!


박태원 가브리엘 C.P.


  1. 경계

    번역위원회 일로1박2일 서울에 다녀오다. 정주서원이 필요한 이유를 알겠다. 역설적이지만 부초처럼 뿌리 없이 떠 다녀서야 진정한 마음의 노마디즘은 가능하지 않다. 말 위에서 세상을 정복할 수는 있지만, 세상을 다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세자요한 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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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루카 1, 64)  하느님의 말씀은 주저함이 없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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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마태 7, 13)  고독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감추어진 삶의 가치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6.23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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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마태 7, 5) 인간이 지니는 보편적 열등의식은 사랑에 대한 갈망과 필요의 표지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
    Date2015.06.22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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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먹을 것, 입을 것, 발 뻗을 곳!

    수도권 인구가 2500 만이고 2010년 기준 자기 집 보유율이 50%를 조금 넘으니, 2년마다 1250만이 전셋집을 다시 구해야 한다. 여기다가 자기 집이 있지만 빚을 떠안고 샀기에 세를 주고 다시 셋집을 얻어야 하는 사람들이 줄잡아 600 만이 더 있다(자가 점유율...
    Date2015.06.2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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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 34) 깨어있는 자는 지금여기라는 삶의 객관적 실재에 온전히 머물 줄 알며, 살아있는 자는 그 순간에 담겨진 삶의 신비...
    Date2015.06.20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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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솥뚜껑을 자라로 본다던가. 썩은 동아줄을 뱀으로 보는 눈이 만들어내는 환상은 현실이 되어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물며 그 눈의 빛이 어둠이라면…….그래서 교부들은 먼저 마음의 정화를 강조했나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뵈...
    Date2015.06.1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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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눈은 몸의 등불이다.'"(마태 6, 22) 가치를 알 때 어디에도 매임이 없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6.19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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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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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전환점

    흘러온 흔적을 돌아다보니 크고 작은 방향전환들은 내가 읽는 것과 살아온 삶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서로를 확인할 때 일어났다. 마태오 5장의 산상설교가 그랬고, 고3 여름 방학 때 읽은 파스칼의 팡세가 그랬다. 내 삶을 결정적으로 바꾼 독서였다. 아우...
    Date2015.06.1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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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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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6.17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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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메르스에 대한 한의학적 단상

    퍼온글입니다. 참고하셔서 건강을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 메르스에 대한 한의학적 단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인해 온 국민들에게 두려움이 많습니다.  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일 뿐이지만 현재 확산세가 진행중이고 특히 고연령, 폐질환자에 ...
    Date2015.06.16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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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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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6.1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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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 42) 하느님 성심은 지칠 줄을 모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6.15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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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말이 씨가 되다!

    오늘 하조대가 있는 현북 공소에서 미사를 드리다. 옥계본당 주임신부 이후 잊혔던 정취를 거의 십여 년 만에 다시 맛보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 그 곳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애달프다. 이 효석의 ‘청포도의 사상’에서처럼 다시 못 올 그림이기에 더 ...
    Date2015.06.1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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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재 발견!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제 모양과 제 색깔, 제 맛을 내게 하는 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 인간의 창조란 그런 의미에서 재발견이 아닐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 말이다. 반면교사도 일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지만 그보다는 긍...
    Date2015.06.1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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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감사인사

    감사인사 저희 수도회 정이진 비오 수사님의 유해를 이곳 양양의 오상영성원에 잘 모셨습니다. 모시고 나자 단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수사님께서 마지막 형제들에게 하신 말씀은 "애썼다. 고맙다."였답니다. 수사님께서 아버지 고향에서 이제 우리를 위해서 ...
    Date2015.06.13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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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가출

    나는 11살 때 처음 家出했는데 오늘 복음을 보니 예수님보다 1년 선배다.  가출기간은 예수님이 기록이고…….엄밀히 말하면 나는 가출이고 예수님은 Semi-出家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지금의 상태가 싫어 집을 나와 결과...
    Date2015.06.1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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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루카 2, 46-47)   생 앞에 진솔...
    Date2015.06.13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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