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성녀 모니카

by 후박나무 posted Aug 27,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어머니이신 성녀 모니카 축일이다. 낙담하지 않고 끈기 있게 기도하여 아들을 회심시킨 어머니로 유명하다. 사회는 어머니라는 어떤 도식적인 우상을 만들고 이를 알게 모르게 강요를 하여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강박 속에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럴 수도,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생모라도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같은 이는 드물다.

 

콩쥐팥쥐전이나 심청전에서 보듯 실제 현실에선 생모가 일찍 세상을 뜨고 뺑덕어미와 같은 포악한 계모 밑에서 전처의 자식들이 고초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사실 심청전에 뺑덕어미는 나와도 뺑덕이는 나오지 않는다. 이 아이 병덕(뺑덕)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에는 그가 15세 때 생모가 따로 있음을 알고 어머니를 찾아 집을 떠난다. 집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던 그는 어느 날 허름한 주막에 얹혀살며 왈패처럼 살아가는 생모를 만난다. 하지만 병덕은 옆에서 생모를 지켜보며 가난한 여성으로 모진 세상을 헤쳐 살아가야 했던 생모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알고 보면 사람은 다 불쌍하다고 뺑덕어미나 팥쥐의 어미도 나름 사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 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가연에서든 악연에서든 한 사람씩은 있기 마련이다. 한 세상 사는 일의 지난함을 알게 될수록 악연으로 잊지 못하던 이도 불쌍히 여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