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타타타

by Paul posted Apr 02,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월요일 야양을 떠나 광주로 왔다.  어제까지 고되게 회의를 마치고 오늘 성. 목요일부터는 침묵의 피정분위기속에서 전례를 하게 된다. 같이 살던 형제들이 사네 마네 하는 說往說來 속에 다행히 마음은 갈피를 잡아간다.

신학생 때부터 하바꾹 3장의 찬가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  아마도 이해할 수 없었던 끝부분의 반전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처럼 “가난과 병고의 체험”을 통해 그 반전을 이해한 후에는 그로인해 더 인상 깊은 성구가 되었다.

무화과나무는 순이 돋지 않고

포도밭에는 추수가 없으며

올리브 나무는 열매 맺지 않고 전답에는 

추수할 것이 없나이다.

양은 우리에서 없어졌고

외양간에는 가축이 보이지 않나이다.

그러나 이 모든 절망과 좌절을 자아내는 상황 중에 이해할 수 없는 반전이 따른다.

그러나 주여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며

내 주 하느님 안에서 춤추겠나이다.

같은 맥락의 역설은 욥기   1:21 에서도 볼 수 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성. 주간을 지내며 나는 이것이 부활임을 깨닫는다.  요사이 여러 날 착잡함 속에 지내다 오래전 유행하던 노래 ‘타타타’ 를 기억해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내가 너를 알겠느냐” 로 시작해,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은 걸쳤으니 수지맞는 장사 아닌가” 하던 노래!  이번 부활절의 주제음악으로 들어야겠다.  https://youtu.be/fqZOF1u_rWM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