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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영원한 생명

by 후박나무 posted Aug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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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 다리가 무거워 우이령은 못 오르고 경내를 돌았다. 여름도 막바지인지라 수명이 다한 참매미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쓰며 길 위에서 파닥거린다. 손으로 집어 나무에 붙여줘도 힘이 없어 그만 땅으로 떨어지고……. 그래 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

 

젊고 부유한 젊은이가 영원한 생명을 애타게 찾는다면 그는 십중팔구 인생무상(人生無常)을 깊이 체험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 허무는 세상 어떤 것으로도 메꿀 수 없다. 그러기에 나는 이 젊은이가 영원한 생명 보다는 재산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그가 진정 영원한 생명을 원했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나이가 마흔은 되어 세상살이의 혹독함을 체득했으면 모를까 젊은이가 영원한 생명보다 재산을 선택했다함은, 영원한 생명을 자신을 빛내줄 무슨 장식으로 여긴 게 아닌가 싶다.

 

시중에는 온갖 심리학이론이 난무한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도 그런 부류다. 영화 ‘그랑 블루’에서 잠수했을 때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주인공 자끄 마욜은 “물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성취나 자기완성등 자신을 위해 살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살아가야할 충분한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영원한 생명도 나이가 들어가며 여러 면을 체험해보니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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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5.14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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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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