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는 말이 있다. 하나의 이치를 잘 깨치면 그와 같은 이치로 작동하는 다른 사물 열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겠다. 중국인들은 역시 땅도 크고 사람도 많아 그런지 스케일이 크다. 만법귀일(萬法歸一). 철두철미하게 본질을 깨치면 만 가지 사물도 종국에는 하나로 귀결된다고…….
선어에서 모든 것이 歸一 하는 空에 필적하는 그리스도교의 체험은 부활이겠다. 그 체험이 있는 사람은 복음서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여러 부활이야기의 외양에 헷갈림 없이 그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좌절과 허망한 죽음, 무의미에 시달리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부활신앙을 사는 그리스도교인과 공동체의 순기능은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보여주는 것이리라! 사람이 하는 일이라 역기능도 만만치 않음을 인정하면서 순기능을 키워야겠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