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부르심-성향

by 후박나무 posted Jan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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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비정상적이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따뜻한 날이 이어지다 혹독한 추위가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게 특징인가 보다. 이렇게나 따뜻한 봄날이 계속되면 잠자던 개구리들이 깨어나고, 생태계에 혼란이 예견된다.  추운날씨가 며칠 계속되니 길냥이들의 먹이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번 겨울을 나는 동안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들이 여럿 바뀌었다.

 

목에 흰줄을 감고 있던 검은 고양이는 추위로 인해서인지 평소 자신에게 익숙하던 밥자리까지 와서 죽었고 알록달록한 새끼 고양이 2마리가 왔었는데 그 녀석들도 보이지 않고…….지금은 노랑이, 알록이, 검은 믹스 냥이 이렇게 세 마리만 온다. 이런저런 작은 동물들 사연을 알게 되면 부처님의 원의를 이해 하게 되고 공감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기를” 이런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환경론자가 되는 것 일게다.

 

어제는 오랜만에 지압 마사지를 받았다. 거의 고문을 한 시간 넘게 당한 기분이다. 지압 후에는 얼마나 피곤하던지 저녁도 거른 채 8시경부터 오늘 새벽 4시 반까지 잤다. 기록적이다. 흐린 하늘에서 솜사탕의 파편 같은 눈이 내린다. 환자라서 눈 치우는데 는 면제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1미터가 넘게 온 눈이랑 사투를 벌이던 양양수도원의 일들도 먼 추억이 되고 말았다. 윤동주처럼 마음을 먹어야 하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특히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는 시구가 마음에 담긴다.”

 

그것이 윤동주에 대한 하느님의 부르심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