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움

by 후박나무 posted Feb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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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가 깊어진 것인지, 올해 들어와 일상을 지내기가 더 힘들어졌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는 벌써 오래 되었고 생각마저 단편적으로 끊긴다.

 

생각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 망상으로 흐르기에 빈 시간에는 예수성명기도를 하려고 한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이다. 6시 반에 공동 성무일도를 시작하는데, 보통 5시에는 깨어 5시 반부터 개인묵상기도를하다가 공동기도와 미사를 드렸는데, 이젠 시간표 맞추기도 예의롭지 않다.

 

우리들도 베드로처럼 놀라운 일을 맞닥뜨리게 될 때, 두 마음이 다 있지만 대부분 안전을 택하여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나는 죄인입니다. 제게서 떠나주십시오 하고.

 

현 교황님의 주교문장도 그렇듯이 잘나서가 아니라 불쌍해서 불리웠음을 다시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