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1.08.28 11:17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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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한 동안 못 다녔던 우이령 길을 다시금 걷고픈 마음이 생긴다. 매일 우이령을 오르내릴때 산길에서 자주 만나던 부부가 있었다. 대개 산길에서 사람과 조우할 때는 가볍게 눈인사를 하거나 머리를 끄떡이고 마는 게 보통인데, 그 부인의 인사는 말하자면 FM처럼 예의 바라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내가 명상의 집에 살며 가톨릭 성직자임을 아시는 듯 했다. 나도 나름대로 그분들이 아마 불자(佛者)이려니 했었고 !

우이령 오름을 포기하고 수도원 주변만 걷다가 근 일년만에 다시 조금씩 장거리를 시도하면서 그 길을 다시 걸으니 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얼굴들이 되살아난다. 그중에서도 절을 매우 공손하게 정성들여 하는 그 불자부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어, 엊그제는 불자이신 부인에게 2013년 환갑기념으로 출판했던 수필집을 드렸다.

 

두 손을 모으고 가슴높이에 합장하고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나마스떼' 하고 말한다.  nama 는 절하다, as 는 내가 te 는 너이다.  아인쉬타인의 물음에 간디의 답은 이러했다.  합장하고 인사하는 행위가 무슨 뜻인가?  간디는 대답하기를  " 나는 온 우주가 거하는 당신 내명의 장소에 절합니다.  빛과 사랑, 진리와 평화, 그리고 지혜가 깃든 당신 내면의 장소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것이 나마스떼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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