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주치의를 만나러 3달에 한번씩 가는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날이 갈수록 병원 다니기가 버겁다. 이번에도 용권수사님이 보호자로 같이 갔었는데 수시로 어지럽고 정신이 산란하여 언제 쓰러져도 당연할 것 같았다.
약은 지난번 처방에서 좀 더 강화되었다. 뇌에 영향을 미치는 약이라 그런지 파킨슨 약을 먹은 이후로는 맑은 정신이란 것이 참 드물다.
루카 8:44 그 여자가 뒤로 와서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그 순간에 출혈이 그쳤다.
마태오 14: 36 그리고 그들은 병자들이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만진 사람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예수의 옷자락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현존, 그 영역에 깊이 접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환자일수록 그 영원의 셰계에 깊이 접속하여야 하는데, 병의 여러 증상은 그런 만남을 저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