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년연 화상사 (歲歲年年 花相似) 연년세세 인부동 (年年歲歲 人不同) - 해마다 되풀이 되어 피고 지는 꽃들은 다들 비슷한데 어인 연유로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단 말이냐!
자연의 섭리는 그대로이나 세월에 따라서 사람들은 변하기 쉬움을 한탄하는 말이다. 예수의 말씀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그가 처음 발견한 보물에 달려있다.
마태오 복음
13:44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는 자신이 발견했던 그 보물을 이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로마로 압송되어 가면서 교우들에게, 자신이 갖게 된 이 은혜로운 기회를 무산시키지 말아달라고 편지로 호소한다. 그는 “나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십시오. 나는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나는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이 맹수라는 도구를 통해서 내가 하느님께 봉헌된 희생 제물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 기도하십시오!
물론 많은 경우 젊은 시절 모든 것을 팔아서 하느님을 샀다가도 후일 하느님을 팔아 온갖 것들을 장만하기도 한다. 이냐시오 성인 기념일에 나의 초심(初心)을 새삼 돌아본다.